나의 또 하나의 시작..
숨가쁘게 뛰어왔습니다.
나에게 나자신에게 당당하고 싶었습니다.
뒤돌아 보며 그래도 웃을 수 있는 나이고 싶었습니다.
가끔은 힘이들어서, 가끔은 내가 한 만큼의 노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에 너무너무 슬퍼서..
지금의 자리에서 도망치고도 싶었습니다.
누구를 위해서 열심히 달려온 것은 분명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아닌 다른 누구에게 인정받고. 나아닌 다른 누구에게 조금은 부러움의 대상이고 싶었습니다.
정말 내 자신에게 조금의 부끄러움 없이 지금까지 열심히 쉼없이 정열적으로 달려왔는데..
나에게 남은건 네가 하는게 정석이 아니지.. 그렇게 한다고 잘하는건 아니지...하는 잘난 이의 시선이 나를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울고싶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모법 답안은 분명 없는데.. 자신의 삶이 모법 답안인양 으시대는 그 모습이 너무 나를 아프게 했습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나는 다른 나를 찾고 싶었습니다.
9년이란 세월이 나를 너무 힘겹게 잡아당기며.. 가슴을 아프게 짓눌렀습니다.
돌아서야하나.. 그냥 주저앉아야하나.
이제는 비웃어 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아주아주 많이 후회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선택이 과연 잘한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며 고민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난.. 내모습을 찾으며 후회없을만큼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The bird fights its way out of the egg. The egg is the world. Who would be born first must destroy a world. The bird flies to God. The God’s name is Abraxas” (Hermann Hes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