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잎 클로버는 행복을 말한다 합니다.
네잎 클로버는 행운을 말하고...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고, 내가 가꾸어가고, 내가 지켜갈 수 있는 나의 것이 될 수 있는 추상적이지만 현실적이라 할 수 있고..
행운은 내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느 순간, 바라지 않은 순간에 기적처럼
다가오는 알 수없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릴 적 ...
네잎 클로버를 찾으면 정말로 내게도 행운이라는 뭔가가 달려 올까 싶어서 클로버의 수풀을 뒤적이며 흔하디 흔한 세잎 클로버는 이리저리 헤쳐놓고 땀을 흘리며 찾아 헤매였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라도 찾으며 무슨 큰 보물이라도 얻은 듯이 가슴이 뿌듯하고 얼굴에 환한 미소가 올라오고.. 애지중지 책갈피에 꽂아두었다가 곱게 코팅을 해서 다시금 작은 액자에 담아 두기도 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에는..
세잎 클로버도..네잎 클로버도 그냥 스쳐 지나가는 길가에 있는 잡초에 불과합니다. 행복도 .. 행운도... 아무것도 아닌...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하여... 지금보다 더 화려한 나를 위하여...
지쳐갑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니까..나또한 그 속에서 함께 나아가야만 하는 것 같아서.. 혹여나 세상 속에서 홀로 뒤쳐질까 두려워서..
하루하루 바둥바둥거리며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마냥 하염없이 걷고 또 걷고..그러다.. 뛰다가.. 또 뛰다가..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도.. 내가 찾아 헤매이는 것은 무엇인지 모르는 체 가는
지금에서 조금은 비껴나고 싶습니다.
그리고...다시금 꿈꾸고 싶습니다.
내 손아귀에 담겨져 있을 조그마한 세잎 클로버의 행복에 그냥 감사하며 사는 나이고 싶습니다.
세잎 클로버 속의 어딘가에 감춰져 있을 네잎 클로버의 행운을 기대도 해보며 살고 싶습니다.
조금은 어리석은 기대일 지 몰라도..
어느 날.. 평범한 어느 날...
길을 가다가 내 눈에 들어 올 네잎 클로버를 기대하며 여유로운 오후를 만끽하고 싶습니다.
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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