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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 좋은 글

변함없는 하루가...

오늘도 어김없이 시계 소리에 맞춰 눈을 뜨고, 어제와 같은 아침을 맞이합니다.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라는 설레임과 기대감을 잊은지 오래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하루의 시간을 보내야지 하는 두려움과 답답함이 밀려온 지도 오래입니다.

내가 그 아무 것도 아닌 멈추어버린 이 순간이 내게는 아픔이고 고통이 되었습니다.
나의 선택이 아니라, 지금 이 시간이, 지금 이 공간이 가져다 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위로라도 할 수 있으면 차라리 나을텐데.
하지만, 이건 나의 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그 순간에 나는 나의 길을 정했었고, 그 길을 가려고 했었으니까..
그 누구때문이라며 말할 수도 없는 지금이기에 더욱 더 아파옵니다.

하루가 왜이리 긴걸까? 변함없는 하루였는데, 오늘의 하루는 어제의 하루보다 몇곱절 길고,
어제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맴돌고 있습니다.

도망갈까? 숨어버릴까? 아니면 같이 멈춰서 있을까?
멈춰져 있는 시간만큼 나의 세상도 나와 같이 머물러 있어줄까?

세상은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쉼없이 흐르고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이 시간은 또 다른 시간으로 밀려가고 있고, 나만 여전히 그 자리에서 구경을 하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깊은 잠을 자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에, 내가 기억도 못하는 그 어느 날에
내가 있던 그 자리로 가 있었으면 싶습니다.

내 자리는 있는데, 세상 속에 내자리가 없던
9월 25일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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