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처음으로 맨하탄으로 문화생활를 즐기러 간만의 외출을 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좋아도 하고 하얗게 쌓인 눈의 풍경을 좋아는 하면서도 선뜻나서기 힘든 외출이다.
눈을 뜨면 따뜻한 침대 속에서 기어나온다는게 왜이리도 힘이드는지..
머리맡에 전화기가 있고 손이 닿는 곳에 컴퓨터가 놓여있고.. 손만 뻗으면 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이 자리하고 있기에 몸까지 끄집어내서 무엇을 한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친구들은 내게 " 꼼짝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 여행은 어찌다니고 사진은 어찌 찍으러 다니냐" 며 경이로움과 한심함의 눈길을 번갈아 던지곤 한다.
내자신도 가끔은 의아스럽기도 하긴 하지만...
꼭해야하는 일과 안해도 그만인 일들로 구분되어져 있는 나의 일상에 크게 이상할 것은 없으리라..
내자신을 위해 이것은 꼭해야한다 싶으면 아침 일찍 부터 서둘러서 모든 채비를 하고, 내가 굳이 안해도 되는 일은 밍그적 거리며 전화로 혹은 어디를 가면 경유지를 들리듯이 만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하루는 전화도 받기 힘들 만큼 먼 거리에서 헤매이고 있다가도.. 하루는 하루종일 침대안에서 굴러 다니고 있으니.. 조금은 한심하기도 할 수도..
......
오후 대낮에 뮤지컬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것도 티켓 부스에서 한시간을 넘게 줄서서 50% 세일하는 티켓을 구해서 구경한다는건..
추위에 목도리를 동여매고 모자를 눌러쓰고 발을 동동거리며 길~~~~~게 늘어선 사람들 틈사이에서 반값이라는 아주 아주 달달한 소리에 귀를 쫑끗이며 차례를 기다리서 "뮤지컬 시카고 오케스트라석을 텍스포함 $77.00" 에 샀다. 싸긴 싸구나 약간의 감탄과 나자신의 기특함을 스스로 칭찬하며 뮤지컬을 보았다.
하지만 오케스트라석이면 뭐하나... 최고 가장자리인것을....역시... 싼게 좋은 것만은 아니였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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